안녕하세요, 오늘은 제가 무려 9년 동안 함께 해온 갑상선항진증(그레이브스병)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보려 합니다. (진단이 9년 전이므로, 갖고 지낸 세월은 그것보다 더 길 것으로 추정됩니다만..)
처음 진단부터 재발의 위기, 그리고 현재의 관리 노하우까지, 저의 솔직한 경험담을 살짝궁 공유합니다..
1. 갑상선항진증 첫 진단 (2016년)
갑상선항진증을 진단받고 약을 복용한 지 벌써 9년이라는 시간이 흘렀습니다. 처음 진단 당시에는 주요 수치들이 정상 범위를 크게 벗어나 있었죠. 아래는 제가 2016년 10월에 받은 검사 수치입니다. 이 표만 보셔도 당시 제 몸 상태가 어땠는지 짐작하실 수 있을 거예요.
| 구분 | 2016년 10월 수치 | 정상범위 |
| TSH | 0.05 | 0.17~4.05 |
| FREE T4 | 2.16 | 0.89~1.76 |
| T3 | 1.81 | 0.6~1.81 |
| TSH-R-Ab | 11.35 | 1.75 미만 |
당시에는 셀카를 찍으려고 팔을 쭉 펴면 손이 달달 떨리는 증상이 있었고, 해외여행 중에는 100m만 걸어도 너무 피곤해서 카페에 앉아 쉬어야 할 정도였어요. 하지만 20대 초반의 어린 나이였기에 대부분의 증상을 '컨디션 탓', 혹은 '술을 너무 많이 마셔서 그래'라는 식으로 넘기곤 했습니다.
이 병을 발견하게 된 계기도 매우 우연이었는데요, 다른 병의 수술을 받다가 수술대에서 제 심박수가 약 120에 달한다는 것을 이상하게 여긴 의사분들이 피를 내분비내과로 보내 검사하면서 진단을 받게 되었습니다.
✍️ 저의 몸의 특징 (TMI)
- 잘 고장난다.
- 검사해 보면 항상 예측 가능한 범주의 병에 걸려있다.
- 고치면 잘 낫는다.
결론적으로, 매우 흔하고 평범한(?) 'common 휴먼바디'라는 뜻입니다.

2016년 말, 저는 메티마졸을 투약하기 시작했습니다. 정확한 용량은 기억나지 않지만, 하루에 두 번 이상 복용하지는 않았던 것 같아요. 그렇게 몸이 잘 나아가는 듯했습니다. 그래도 이때 "약을 끊자!" 까지는 안되고 있었어요. 왜냐하면 항체 수치가 정상범위이기는 해도, 1 미만으로 뚝~! 떨어져야 끊을 수 있다고 의사 선생님께서 말씀하셨거든요. 가장 많이 줄였을 때는, 카멘정 5mg을 이틀에 한번 먹는 것까지 갔던 것 같아요.
2. 재발 위기: 침향단을 먹은 탓에... (2021년 경)
그러다 2021년 초, 몸을 생각한다는 마음으로 *침향단'을 복용한 이후 한 차례 재발을 겪게 되었습니다. 할머니의 기력회복을 돕고자 침향단을 사드리기 시작했는데, "나도 그럼 먹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던 것이 화근이었던 것이죠...
이때 저는 중요한 깨달음을 얻었습니다. 저처럼 몸의 신진대사에 문제가 있는 사람, 즉 항진증 환자는 홍삼, 침향단, 공진단, 인삼, 녹용처럼 몸을 뜨겁게 하고 대사를 촉진하는 한방 제품을 절대-! 먹어서는 안 된다는 것을요.

하지만 반대급부로 '침향단' 같은 것이 실제로 몸의 대사를 촉진시키기는 하는구나, 한방이 마냥 '개뻥'만은 아니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답니다. (그래서 할머니께는 종종 침향단을 여전히 사드리고 있어요.😊)
당시 재발했을 때, 의사 선생님께서는 상황을 지켜보고 수치가 돌아오지 않으면 요오드를 삼켜서 갑상선 기능을 아예 죽이는 치료까지 고려해야 할 수도 있다고 하셨습니다. 물론, 의사 선생님은 '침향단 때문에 재발했다'는 사실을 양학의 입장에서 인정하지 않으려는 눈치셨지만, 양학과 한방의 경계를 편견 없이 넘나드는 저희 어머니는 "야, 그거 침향단 때문이라니까!"라고 결론을 내리셨고, 복용 시기와 재발 시기가 정확히 맞닿아 있었으며, 침향단을 끊고 약 용량을 늘리니 다시 잘 관리되었기에 그 연유가 분명하다고 저는 확신했습니다. 이처럼 몸의 기류라는 것은 양학만으로는 설명되지 않는 부분이 있는 것 같습니다.
3. 지금까지의 수치 정리
오늘은 병원에서 지금까지의 진료 수치들을 모두 떼어와 엑셀로 정리해 봤습니다. (가장 최신 수치는 25년 9월입니다!) 제가 다니고 있는 병원에서는 지금까지의 진료차트를 떼는데 총 41장의 시트를 받게 되었고, 8천 원가량을 납부했습니다. (=_=)ㅋㅋ
최신 수치를 살펴보면 매우 잘 관리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항진증을 볼 때는 주기적으로 4가지 수치를 검진합니다. 이에 대해 간단히 알아보겠습니다.
| 수치 | 이름 | 역할 (쉽게 설명) | 나의 현재 상태 (25년 9월 기준) |
| TSH | 갑상선자극호르몬 | 집안의 온도조절기 (갑상선에 "더 만들어/그만 만들어" 명령) | 1.569 (정상) |
| Free T4 | 티록신 (연료통) | 몸의 엔진에 공급되는 기본 연료 | 정상 범위 내 |
| T3 | 트라이요오드티로닌 | 불을 붙이는 액셀/활성형 (몸의 속도계) | 정상 범위 내 |
| TSH-R-Ab | 항체 (TRAb) | 몸이 실수로 만든 '갑상선 스위치에 붙는 항체' (그레이브스병 확인) | 1.55 (정상범위이나 최저용량 관리 필요) |
1. TSH (갑상선자극호르몬)

갑상선 호르몬이 너무 많으면 TSH가 분비되어 양을 줄이려 하고, 너무 적으면 분비를 줄입니다. 진단 당시에는 TSH가 0.05로 정상 범위 한참 아래였는데, 이는 몸에 갑상선 호르몬이 너무 많이 돌고 있어 '이제 그만 만들어라'는 지시가 내려지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현재는 1.569로 잘 관리되고 있습니다.
2. T4 (티록신) & T3 (트라이요오드티로닌)

T4는 갑상선에서 주로 만들어져 피 속을 돌아다니는 "연료통" 같은 호르몬이며, T3는 T4가 몸 곳곳에서 변환되어 실제로 스위치를 올리는 "활성형" 호르몬입니다. 한마디로, T4가 연료통이라면 T3는 불씨입니다. 진단/재발 시점에는 두 수치 모두 높았으나, 현재는 약으로 잘 조절되고 있습니다.

3. TSH receptor Ab (TRAb)

이것은 우리 몸이 실수로 만든 '갑상선 스위치에 붙는 항체'로, 갑상선항진증의 원인이 자가면역질환인 *그레이브스병'인지 확인하는 수치입니다. 정상 범위는 1.75 미만인데, 진단 시점에는 10배 넘는 수치였고 재발 시점에는 5.04까지 치솟은 바 있습니다. T4, T3는 약으로 금방 잡히지만, 이 수치는 정상 범위 하단으로 떨어지기까지 꽤 오랜 시간이 걸립니다. 현재 수치는 1.55로 정상 범위 내에 있으나, 의사 선생님 말씀대로 최저 용량의 약을 먹으며 1 미만으로 떨어질 때까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4. 정상 수치, 그러나 남아있는 후유증
현재 저는 카멘정 5mg을 매일 복용하며 모든 수치를 매우 정상적으로 유지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 몸은 종종 '보통 사람과 좀 다르다'는 느낌을 줄 때가 있습니다.
최근의 주요 증상:
- 피곤할 때 심장이 두근두근하는 것이 가슴에서부터 느껴집니다.
- 잠을 자려고 누워도 증상이 있으며, 몸이 급격히 소진되는 게 느껴집니다.
- 그러나 심박수는 매우 정상입니다 (60~80 초반).
저는 의사분들이 갑상선 질환 자체에 대해서는 당뇨처럼 활발한 연구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고 생각하는 편입니다. 그래서 위와 같은 증상을 말해도 수치가 정상이니 '그럴 수 있다'는 답변만 돌아올 때가 많습니다. 의사 선생님의 곤란함을 덜어드리고자 '아, 그렇군요' 하고 방을 나와 혼자 인터넷 검색을 해보곤 합니다.
결국, ChatGPT에 저의 수치와 증상을 모두 입력해 본 결과, 이 심장 두근거림이 항진증의 후유증일 수 있다는 답을 얻었습니다.
"그 “피곤할 때 가슴에서 심장이 두근두근 느껴지는” 건, 단순히 심장이 과하게 뛰는 게 아니라 신경계가 예민해진 상태 때문입니다. 갑상선항진증을 앓았던 사람들은 한동안 교감신경(몸을 각성시키는 신경)이 과활성화된 채로 남는 경우가 많습니다. 작은 피로·스트레스에도 아드레날린 반응이 과하게 나와 심박이 확 뛰는 느낌이 들고, 그것을 가슴에서 직접 느끼는 감각이 생깁니다. 혈압이나 심전도는 정상인데 본인은 명확히 “쿵, 쾅”이 느껴지는 이유가 이것입니다."
- ChatGPT 5.0 답변 발췌
즉, 양학적 수치로는 제자리를 찾았을지 몰라도, 교감신경이 과활성화되고 부교감신경이 제때 켜지지 못하는 문제는 다른 차원에서 장기적인 관리가 필요하다는 결론에 도달했습니다.. 그렇다고 한방으로 가지는 않을 것이지만 ㅋㅋㅋ
5. 나가는 말 - 유병장수이기를 바라본다..
이에 따라 저는 현재 명상, 스트레스 관리, 꾸준한 운동 (특히 존 2 운동), 그리고 **'편 안전활'(편도체 안정화, 전전두엽 활성화)을 목표로 정신 건강의 평온을 갈고닦고 있습니다.
호르몬이 고장 난다는 것은 단순히 장기 하나를 고치는 문제를 넘어, 몸 전체 회로 시스템의 문제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저는 이 병 덕분에 20대 이른 나이부터 코큐텐, 마그네슘, 셀레늄 같은 영양제를 꾸준히 챙겨 먹게 되었고, 최근에는 마음 건강 관리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답니다.
'유병장수'라고 하죠. 이 병 덕분에 그래도 몸을 최대한 아끼며 살아가고 있다고 긍정적으로 생각해보려 합니다.
다음 기회에는 제가 복용하고 있는 영양제들에 대해 자세히 써볼까 싶습니다.
그리고 언제나와 같이, 유튜브도 하나 추천.. 제가 자주 듣는 '김주환 교수'의 영상입니다. 제 인생에 많은 멘털적 영향을 끼치고 계신 분이에요 ㅋㅋ 사실 아래 영상이 최애영상이고 그런 건 아닌데, 포스트 내용과 연관된 거 같아서 첨부 ㅎㅎ
https://www.youtube.com/live/vY_q78cWXtY?si=LE3v2NNa2Lpgegv_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재밌게 읽으셨다면 공감과 댓글, 그리고 블로그 구독부탁드려요! 😊
* <<항진증에 좋은 영양제>> 글 보러 가기
https://yookww12.tistory.com/23
[건강정보] 갑상선항진증에 좋은 영양제 - 항진증 9년차가 먹고 있는 영양제들
지난 글에서 제가 갑상선항진증을 진단받은 이후 약을 먹은지 9년차가 되었고 지금까지의 수치들을 전부 뽑아서 엑셀로 정리해보았다는 말씀을 드린 바가 있습니다. (아래 글을 참고하세요!!)
yookww12.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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