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녕하세요, 요즘 핫한 <런던 베이글 뮤지엄>을 다녀온 개인적인 후기+감상을 작성해보고자 합니다.
올해 런던에 체류하는 동안, <런던 베이글 뮤지엄>이라는 곳에 대해 처음 알게 되었습니다. 한국에서는 이미 유명했고, 대기번호가 100번을 넘는 곳이라고 하던데, 저의 소식이 정말 느렸던 것입니다..! 저와 런던에 함께 있던 외국인 친구는 아시아로 돌아가면 반드시 그곳에 가보자고 약속했었고, 그날이 다가왔습니다.
'료'라는 창업자의 인터뷰가 유튜브에서 이용 가능해서, 런던에서 산책을 다니며 그녀의 인터뷰를 들었던 기억이 납니다. 그리고 그뿐만 아니라, 런베뮤 자체의 기업분석에 대한 유튜브도 많이 들었었네요.
런베뮤는 두가지 측면에서 제 흥미를 크게 자극했었던 것 같습니다.
1. 첫째, 나이가 50살이 넘는 여성이 5~6년 이상 집념을 다해서 개발한 제품이었다는 것
2. 둘째, 싸다고 생각했던 베이글에 부가가치를 거품으로 붙여서 큰 관광상품을 창출, GDP에 기여했다는 것. 즉, 요즘 말로 말하면 '브랜드'를 창출한 셈입니다.
하지만,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인데 두 측면에는 모두 숨겨진 뒷배논리가 있다고 하더군요.
1. 첫째, 료는 이미지마케팅을 위해서 전면에 세워진 사장이다. 실제로 큰손으로 투자한 쪽은 따로 있고, 이미 그들은 7월에 큰돈을 벌고 엑싯을 했다. (사모펀드 쪽)
- 그래서 그런지, 자세히는 못 봤어도 사장 료의 최근 발매된 에세이를 읽어보면 베이글에 대한 스토리가 없었던 것 같습니다. 전력을 다해 개발한 제품이라면 그 이야기만 책 세 권이 나올 것 같은데도 말입니다.
2. 둘째, 우리나라는 빵을 만드는데 가격이 비싼 편인데, 그 와중에 베이글이 만들기에 재료수급이나 가격측면에서 감당가능하므로 채택된 메뉴이다.
- 료의 인터뷰를 보면, 그녀가 런던의 <코벤트 기든>의 한 카페에서 아주 큰 영감을 받고 한 달에 스무 번 이상 그곳을 방문하면서 이 모든 게 시작된 것처럼 이야기가 됩니다.
- 하지만 어느 정도 뒤에 붙여진 story였구나 하는 것을 알게 되었네요.




그런데 하필 저희가 런베뮤가 간 이 날은, 런베뮤에서 한 지점 청년이 과로로 사망했다는 기사가 폭로된 날이었습니다. 런던에서 함께 지낸 외국인 친구가 런던에 있는 동안 너무 궁금해하던 빵집이라 가보기는 했는데, 혼자였으면 조금 망설여졌을지도 모르겠네요.
저희가 간 날은 평일의 오후 3시경이었습니다. 사람은 듣던 악명과 달리 시간이 시간인지라 나쁘지 않았고, 앉아 먹을 수도 있었습니다. 주변에는 대만 사람들이 정말 많았습니다.

아주 다양한 베이글을 판매 중이었고, 두껍고 재료가 많이 든 것은 8천 원에 육박하기도 했는데 기본은 4천 원 후반 ~ 5천 원 초중반이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저희는 온 김에 총 6개를 구매했고, 2개를 먹고 집에 가져갔습니다.

직원들이 왜 이렇게 많은지 좀 궁금했습니다. 그리고 테이크아웃인데 왜 포장을 오래 기다렸다가 가져가야 하는지 의문이었습니다.
대만에서 요식업에 종사하고 있는 저의 친구와 제가 함께해 본 추측은 다음과 같았습니다.
1. 첫째, 일부러 사람들이 많이 붐벼 보이게 하려고 포장대기줄에도 사람들이 서있게 만드는 것이다.
2. 둘째, 직원들도 너무 과다하게 많아 보이는데, '자유분방'하게 일하는 모습을 연출하려고 과하게 많이 뽑았고, 일손이 다소 남는 것 같다.
- 아마, 그것을 상쇄할 정도로 큰 마진을 남길 것이고, 실제로 재무제표를 분석한 유튜브를 들었을 때, 그러하다고 합니다.

한마디로, 런베뮤는 브랜드 마케팅 + 홍보의 콤보로 만들어진 대자본의 놀이터였습니다.

우리는 앉아서 먹기로 했습니다.

안에 크림치즈가 든 것을 2개나 먹으니, 저희는 너무 느끼해서 마지막에 다 먹지를 못했습니다.
그래서 가장 중요한 맛은? 베이글은 런던에서 뉴욕베이글 (3천 원짜리, 6개 듦) 사다가 집에서 구워 먹는 게 더 맛있었다는 게 결론입니다.

세상에 맛있는 음식은 많습니다만, 브랜드화하여 홍보를 크게 하고 유명해지는 음식점은 혜택 받은 소수에 불과합니다. 그리고 그렇다 하여 그 음식점들이 다른 곳에 비해 특별히 맛있는 것은 아닙니다. 단지 홍보가 기가 막히게 되었을 뿐입니다.
그리고, 사진을 찾다가 첨부해 보는, 그리운 런던에서의 하루들.





런던베이글뮤지엄의 빵 4개는 다음다음날까지 해서 집에서 에어프라이기에 구워 먹었는데 괜찮았습니다. ㅎㅎ.
그래도 진정한 런던은 런베뮤가 아니라 직접 런던에서 모두들 경험해보셨으면 하네요~
베이글은 집에서 구워 먹는 5개에 3천 원짜리 뉴욕베이글이 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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